퍼프 이야기/요거트 브랜드 준비

집요거트는 정말 경제적일까? 우유값보다 스타터값을 먼저 봐야 했다

로사랑 - 2026. 5. 10. 16:03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는
건강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요거트는 꾸준히 챙겨 먹고 싶은 음식이다.


그래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면
경제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만드는 법이 단순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거트를 여러 번 만들다 보니
집요거트의 원가를 볼 때
우유값만 보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거트를 만들 때는 우유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발효를 시작하게 하는 발효유나 유산균도 매번 들어간다.
이 재료가 생각보다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우유는 줄이면 요거트 양도 줄어든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집에서 만들면 시중 요거트보다 저렴하겠지.
우유 한 팩으로 많이 만들 수 있으니까 괜찮겠지.

하지만 여러번 만들다 보니 차츰 드는 생각이 있었다

 

요즘 우유 900ml 한 팩은
대략 3,000원에서 4,000원 정도 한다.
여기에 발효유나 유산균을 넣어야 한다.

문제는 우유 양은 쉽게 줄일 수 없다는 점이다.

 

우유는 요거트의 기본 재료다.


우유를 줄이면 그만큼 만들어지는 요거트 양도 줄어든다.
경제성을 따진다고 우유를 줄이면
결국 먹을 수 있는 양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진짜 절약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보게 된 부분은 우유가 아니었다.

줄여볼 수 있는 것은
우유가 아니라 발효유나 유산균 양이었다.

발효유 800원은 작아 보여도 작지 않았다

발효유나 유산균 하나의 가격은
대략 800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처음에는 800원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유 한 팩 가격과 비교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우유가 3,000원이라면
800원은 우유값의 4분의 1이 넘는다.
우유가 4,000원이라고 해도
발효유 가격은 원가에서 비중이 높다

 

집요거트를 한 번 만들 때
우유 3,000원에 발효유 800원이 들어간다면
전체 비용은 3,800원이 된다.

 

이때 발효유 가격은
전체 비용에서 약 20% 정도를 차지한다.
우유값과 비교하면 거의 25~30% 가까운 느낌이다.

 

그러니 집요거트의 경제성을 따질 때
우유값만 계산하면 실제 원가를 제대로 본 것이 아니었다.

발효유는 요거트의 몸통이 아니라 시작점이었다

우유는 요거트의 양을 결정하는 재료다.
하지만 발효유나 유산균은 역할이 조금 다르다.

발효유는 요거트의 몸통이라기보다
발효를 시작하게 하는 재료에 가깝다.

 

쉽게 말하면
우유 전체를 요거트로 바꾸기 위한 시작점이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발효유를 꼭 한 병 다 넣어야 할까
반만 넣어도 발효가 된다면 어떨까

 

이 질문 때문에
발효유를 반만 넣는 실험을 해보게 되었다.

발효유를 반만 넣어도 발효는 되었다

발효유를 반만 넣고 요거트를 만들어봤을 때
생각보다 큰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발효가 아예 안 되거나
눈에 띄게 실패한 느낌은 아니었다.


겉으로 봤을 때 요거트는 잘 잡혔고
발효도 진행되었다.

이 경험을 하고 나니
집요거트의 경제성을 다시 보게 되었다.

 

발효유를 반만 넣어도 결과가 비슷하다면
한 번 만들 때 약 400원을 줄일 수 있다.

한 번의 400원은 작다.
하지만 요거트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음식이 아니다.
계속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일주일에 몇 번 만들고
한 달 동안 반복해서 만든다면
그 작은 차이가 누적된다.

 

그래서 이 실험은 단순히 아끼기 위한 실험이 아니었다.

어디까지 줄여도 발효가 안정적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프로바이오틱스보다 발효유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 이유

이번에는 프로바이오틱스도 반만 넣어보고 있다.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양을 줄여도 발효가 될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보다 불가리스 같은 발효유가
집요거트 재료로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발효유는 이미 우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액체 상태라 우유에 섞기도 쉽고
우유와 우유가 만나는 느낌이라
요거트 만들 때 흐름이 자연스럽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수가 많다는 장점은 있지만
우유 속에서 얼마나 잘 풀리는지,
발효 결과가 발효유와 같은지는
직접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발효유 반 실험과
프로바이오틱스 반 실험이
같은 결과를 보이는지 비교해보는 중이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다

물론 발효유나 유산균을 줄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적게 넣었는데

• 발효 시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  요거트 조직이 약해지거나,
•  유청이 탁하게 나오거나,
•  맛과 냄새가 불안정해진다면
그 절약은 좋은 절약이라고 보기 어렵다.

 

집요거트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적게 넣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발효되는 최소량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볼 기준은 이것이다.

 

• 발효가 잘 되는지,
• 굳기가 평소와 비슷한지,
• 유청이 맑게 나오는지,
• 맛과 냄새에 이상이 없는지,
• 평소보다 시간이 더 필요한지.

 

이 기준을 통과한다면
발효유나 유산균 양을 줄이는 것은
집요거트 원가를 낮추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마무리

집요거트를 경제적으로 만들려면
우유값만 보면 부족했다.

우유는 줄이면 요거트 양도 줄어든다.
그래서 우유를 줄이는 것은
진짜 절약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발효유나 유산균은 다르다.
이 재료들은 요거트의 양을 결정하는 몸통이 아니라
발효를 시작하게 하는 재료다.

 

그래서 적은 양으로도 발효가 안정적으로 된다면
집요거트의 원가는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이번 실험에서 보려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집요거트는 단순히 집에서 만들기 때문에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의 양을 조절할 수 있을 때 더 경제적이 된다.

발효유 한 병, 유산균 한 포는 작아 보인다.


하지만 매번 들어가는 재료라면
그 가격은 결코 작지 않다.

앞으로는 요거트를 만들 때
우유값만 볼 것이 아니라
발효유와 유산균 가격까지 함께 봐야겠다.

 

그리고 발효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발효유를 얼마나 줄여도 되는지,
프로바이오틱스는 얼마나 줄여도 되는지
하나씩 확인해볼 생각이다.

같은 결과에 원가를 낯출 수 있다면 

아주 의미있는 실험 이 될것이다.


맛과 건강만큼이나
반복 가능한 원가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실험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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