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요거트를 만들다 보면
같은 발효기라도 온도와 우유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자주 느끼게 된다.
이번에는 발효기의 지정 온도를 42도로 맞추고,
보통우유를 사용해 요거트를 만들어봤다.
내가 쓰는 발효기에는 온도를 직접 맞출 수 있는 설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42도다.
지난번에는 자동 온도로 발효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42도로 맞췄을 때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42도에서는 발효가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됐다
이번 실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발효 속도였다.
42도로 맞춰 발효했을 때는 순두부처럼 몽글하게 잡히는 형상이
이전보다 조금 더 빨리 나타났다.
겉모습에서부터 발효가 진행되는 속도가
좀 더 빠르게 느껴졌고,
전체적으로도 형체가 일찍 잡히는 인상이 있었다.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다 보면 이런 초반 변화만으로도
발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이번에는 그 차이가 비교적 분명하게 느껴졌다.

신맛은 아주 미세하게 더 느껴졌다
맛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 입맛 기준으로는 아주 미세하게 조금 더 시었다.
확 달라졌다기보다는 먹고 난 뒤
끝맛에서 조금 더 발효가 진행된 느낌이 남는 정도였다.
그래서 이번 실험의 맛 차이는
“42도라서 훨씬 더 시다”기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발효된 만큼
신맛도 아주 약간 더 느껴졌다고 정리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유청을 다 뺀 뒤에는 질감이 조금 달랐다
이번 실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유청을 다 뺀 뒤의 질감이었다.
숟가락으로 떠봤을 때 요거트가 아주 매끈하게 떠지는 느낌보다는,
약간 몽글몽글하게 뭉치는 모습이 있었다.
보통은 어느 정도 굳은 뒤 떠보면
부드럽고 매끈하게 떠지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결이 조금 더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굳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숟가락으로 떴을 때 느껴지는 질감은
또 다를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됐다.

아직 질감차이가 온도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순 없다
여기서 조심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이번에 느낀 질감의 차이가 정확히 42도라는 온도 때문인지,
아니면 보통우유와 저지방우유 차이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번 실험은 42도 지정 온도와 보통우유를 함께
사용한 기록이기 때문에, 결과가 온도에서 온 것인지
우유 종류 차이에서 온 것인지는
다음 비교를 더 해봐야 분명해질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단정하기보다는,
이런 차이가 실제로 느껴졌다는 기록으로
남겨두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
설명서와는 다르게, 내 입맛에는 저지방우유가 더 부드러웠다
흥미로웠던 점은 발효기 설명서에는
저지방우유를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입맛에는
오히려 저지방우유로 만들었을 때가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보통우유는 발효가 더 빨리 진행되는 느낌은 있었지만,
유청을 다 뺀 뒤에는 약간 몽글하게 뭉치는 질감이 남았다.
반면 저지방우유로 만들었을 때는
입안에서 더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 있었다.
설명서의 권장과 실제 내 입맛이
꼭 같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실험에서 인상적으로 남았다
![]() 저지방우유발효한 요거트 |
![]() 일반우유 발효된 요거트 |
설명서에는 저지방우유 사용을 권하지 않았지만, 내 입맛에는 오히려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내 기준에서는 42도가 무조건 더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이번 42도 실험에서는 분명히 발효가 조금 더 빨랐고,
신맛도 아주 미세하게 더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보는 기준인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은 오히려 덜했다.
그래서 이번 기록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42도에서는 발효가 빠르게 진행됐지만,
질감과 부드러움에서는 내가 기대한 결과와
조금 달랐다고 할 수 있다.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다 보면
빨리 굳는 것이 꼭 더 좋은 결과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걸 자주 느끼게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내 입맛에 맞는 질감과 맛이
어떤 조건에서 나오는지를 하나씩 확인해가는 일인 것 같다.
이번 42도 실험은 그런 차이를 조금 더 분명하게 보여준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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