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 이야기/요거트 브랜드 준비

발효기에 만든 요거트, 겉은 잡혔는데 유청에서는 다른 결과가 보였다

로사랑 - 2026. 3. 24. 23:59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다 보면 

겉모습만으로는 결과를 다 판단하기 어렵다는 걸

 자주 느끼게 된다. 

 

이번에는 새로 산 발효기에 스타터를 넣고 요거트를 만들어봤다. 

발효가 끝난 뒤 처음 봤을 때는 

아주 꾸덕꾸덕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형체가 어느 정도 잡혀 있어서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난하게 잘 된 줄 알았다.

 

하지만 유청 분리를 시작하자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 글에서는 발효기에 만든 요거트의 겉모습과

유청 분리 결과가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전 실험과 무엇이 달랐는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발효기에서 8시간 발효마친 모습

                                                     발효기 에서 꺼낸 직후 모습     

                     

겉으로는 어느 정도 꾸덕해 보였다

 

 

이번 요거트는 발효기에서 꺼냈을 때 

완전히 묽은 상태는 아니었다. 

숟가락으로 떠보면 형체가 유지되는 느낌이 있었고,

보기에도 어느 정도는 꾸덕해 보였다.

 

물론 아주 진한 그릭요거트처럼 단단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겉으로만 보면 발효가 잘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모습이었다.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성공 여부를 먼저 판단하게 되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그 다음 단계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겉은 잡혀 있어도 내부 상태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된 요거트를 숟가락으로 뜬 모습
숟가락에 뜬 발효돤 요거트

 

차이는 유청 분리에서 드러났다


유청에 발효 덜 된 우유가 섞여 나왔다


이번 실험의 차이는 유청 분리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유청을 받기 시작하자 

처음부터 맑은 유청만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었다. 

 

유청 속에 발효가 덜 된 우유 같은 흐름이 함께 섞여 나왔고, 

전체적으로도 맑고 가볍게 분리된다는 인상이 약했다. 

내가 이전 실험에서 잘 되었다고 느꼈던 경우에는

 유청이 비교적 맑고, 처음 몇 시간 동안 

좀 더 자연스럽게 빠지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청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성분까지 함께 

따라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겉모습만 보면 어느 정도 꾸덕해 보였지만, 

유청의 색과 흐름은 다른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발효된 우유에서 유청이 나오고 있다
유청을 분리해보니 맑은 물처럼 빠지지 않고, 발효가 덜 된 듯한 흐름이 함께 섞여 나왔다.


유청 양도 기대보다 적었다

 


이번에 빠진 유청의 양은 약 600ml 정도였다.

유청에 희뿌연 흐름이 섞여 나왔는데도

양 자체는 많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보통 유청 분리가 자연스럽게 잘 진행되면

처음 몇 시간 동안 유청이 좀 더 활발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덜했다.

 

이 결과를 보면 단순히 요거트가 굳어 보이는지만으로

발효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유청이 맑게 빠지는지, 처음부터 어떤 색과 흐름으로 나오는지,

양은 어느 정도인지까지 함께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실험과 달랐던 조건 네 가지

 


이번 실험은 전 실험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분명했다. 

첫째, 발효기를 사용했다.

둘째, 스타터를 사용했다.

셋째, 저지방 우유를 사용했다.

넷째, 9시간 발효 후 상온에서 1시간 더 두었다.

 

이 네 가지는 각각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들이다.

어느 하나만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번 결과가 왜 달랐는지를 생각할 때

중요한 비교 기준이 된다.

 

특히 이전에는 밥솥 발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요거트 만들기라도 도구와 재료, 온도 조건이 바뀌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더 분명하게 느끼게 됐다.

 

 

요거트 재료들 발효기,저지방 우유,스타터

                                             요번 실험은 발효기에 스타터와 저지방 우유로 하였다


스타터와 저지방 우유의 영향도 생각하게 됐다

 


이번 결과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스타터와 저지방 우유의 조합이었다.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질감이 가볍고, 

유청 분리 과정에서도 구조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기에 스타터를 사용한 방식이 더해지면 

겉은 어느 정도 먼저 잡힌 것처럼 보여도, 

실제 유청 분리에서는 기대한 만큼 안정적인 구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전 실험과 비교했을 때 분명히 체크해볼 만한 차이였다.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 때는 발효 자체뿐 아니라

어떤 재료를 썼는지도 결과 해석에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느꼈다.

 


발효기 온도는 다음에 다시 비교해보고 싶다

 


이번에는 발효기 자동 설정으로 진행했다.

 자동 설정은 편리하지만, 밥솥 발효 때처럼

내가 어느 정도 익숙했던 온도 조건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다음에는 발효기 온도를 42도에 맞춰

다시 만들어볼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이번 결과가 스타터 때문인지, 저지방 우유 때문인지,

아니면 발효 온도 차이 때문인지

조금 더 또렷하게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발효기라도 온도 설정에 따라

겉모습과 유청 분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실험이 될 것 같다.

 


겉모습보다 유청의 상태를 함께 봐야 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다시 느낀 건, 

요거트는 겉으로 굳어 보인다고 해서 

바로 잘되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겉은 어느 정도 꾸덕해 보여도 유청이 맑지 않게 나오거나, 

발효 덜 된 우유 같은 흐름이 함께 섞여 나온다면 

내부 상태는 또 다를 수 있다. 

 

나는 이번 기록을 통해 요거트를 볼 때 

겉모습뿐 아니라 유청의 맑기, 빠지는 양상, 양까지 함께

 관찰하는 기준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요거트를 잘 만든다는 건 처음부터 정답을 아는 일이 아니라, 

이런 작은 차이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내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다음 글은 발효기 42도 지정 온도로 실험했을 때

요거트의 양과 유청 관계 비교 실험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