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를 집에서 만들다 보면 가끔 발효가 끝났는데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날이 있다. 표면은 아주 맑게 분리되지도 않았고, 순두부처럼 단단히 잡힌 느낌도 아니다.숟가락으로 떠보면 완전히 물처럼 흐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잘 된 요거트처럼 힘 있게 버티지도 않는다. 딱 표현하자면 흰 죽처럼 걸쭉한 상태에 가깝다.이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번엔 실패한 건가?” 하는 불안이다. 나도 그랬다. 발효 시간도 넉넉히 두었고 발효 후 식힘 시간도 2시간 이상 주었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순두부 같은 응고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기록을 통해 느낀 것은 이 상태를 너무 빨리 실패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 흰 죽처럼 걸쭉한 요거트는 완전히 망한 상태와는 다를 수 있고,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정리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