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 장날의 풍경 오늘은 유성 장날이었다. 가을 햇살이 살짝 누그러진 거리에는 장수들이 펼쳐놓은 색색의 채소들과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있었다. 나는 가지를 사러 갔다. “가지 오천 원어치 주세요.” 말이 끝나자 아주머니가 내 얼굴을 한번 보고는 살짝 놀란 듯 웃으셨다. “비닐봉지 다른 걸로 바꿔야겠네~” 그 말에 나도 피식 웃음이 났다. ‘너무 조금 사나?’ 싶었는데, 이내 아주머니는 커다란 검정 봉투를 꺼내더니 “오천 원이요?” 다시 묻고는 빨간 소쿠리 가득한 가지를 몽땅 담으셨다. 오른손잡이죠? 물으시더니오른손엔 조금 무거운 봉지, 왼손엔 가벼운 봉지. 보랏빛 가지들이 서로 기대며 꼬부라져 있었지만 그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버스를 타고 퍼프로 돌아오는 길, 손은 무거웠지만 마음은 부자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