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거트 실험노트/요거트 재료와 활용

집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왜 냉동고에서 샤베트처럼 변했을까

로사랑 - 2026. 6. 3. 13:30

집요거트를 만들다 보니, 발효가 끝난 요거트를

그냥 먹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요즘은 그릭요거트, 요거트볼, 냉동 요거트처럼

요거트를 활용한 메뉴가 많다.

 

나도 한때 대전 퍼프에서 요거트 프랜차이즈를 고민했을 만큼,

요거트가 가진 가능성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집에서 만든 요거트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봤다.

 

처음에는 베스킨라빈스처럼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만들어 먹어보니 생각보다 묵직했고,

냉동고에 넣어두고 다시 꺼냈을 때는 질감이 더 달라졌다.

 

이 글은 집요거트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을 때,

왜 냉동고에서 샤베트처럼 변했는지 기록한 글이다.

 

냉동고에서 나온 요거트 잘 저어서 얼음 입자를 부드럽게 한 모습
요거트전체가 얼기전에 공기가 들어가도록 잘 저어서 얼음 알갱이를 깨준다

 

만들자마자는 괜찮았는데, 냉동고에 넣으니 달라졌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만들고 바로 먹었을 때는 괜찮았다.

차갑고 달콤했고, 요거트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도 남아 있었다.

처음 맛을 봤을 때는 “이 정도면 집에서도 아이스크림처럼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시 꺼내 먹으니 식감이 달라졌다.

 

처음보다 훨씬 단단해졌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기보다 얼음 알갱이가 먼저 느껴졌다.

내가 기대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다, 약간 샤베트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알게 된 사실은

집에서 요거트를 얼리기만 한다고 시판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스크림 기계가 없는 차이가 있었다

 

시판 아이스크림이 부드러운 이유는 재료만의 차이는 아닌 것 같았다.

아이스크림은 얼리는 과정에서 계속 저어주고,

공기를 넣고, 얼음 결정을 작게 만들어야

부드러운 식감이 나온다.

 

하지만 집에서 냉동고에 넣어 얼리면 그 과정이 부족하다.

처음에는 중간에 몇 번 저어주면 될 것 같았다.

실제로 저어주면 그냥 얼리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기계처럼

계속 섞어주고 얼음을 곱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냉동고 안에서 시간이 지나면 얼음 결정이 생기고,

다시 먹을 때 식감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먹어보니 집에서 만든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오래 보관하는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얼었을 때 바로 먹는 쪽이 더 이상적인 것 같았다 

 

그리고 우유를 넣지 않아서 더 묵직하게 느껴졌다

이번 요거트 아이스크림에는 우유를 따로 넣지 않았다.

 

요거트 중심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맛은 진했지만,

우유를 다로 더 넣지 않아 식감은 조금 묵직했다.

 

나는 하겐다즈처럼 진하고 묵직한 아이스크림보다,

베스킨라빈스 쪽의 가볍고 덜 느끼한 아이스크림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집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내가 좋아하는 가벼운 쪽보다는 진하고 무거운 쪽에 가까웠다.

 

생각해보니 이유가 있었다.

요거트 자체가 이미 농도가 있고,

여기에 우유를 넣지 않으면 전체 질감이 더 빽빽해질 수 있다.

공기도 많이 들어가지 않으니 입안에서 가볍게 녹는 느낌보다 묵직한 느낌이 강해졌다.

 

다음에는 요거트만 넣지 말고 우유를 조금 섞어 농도를 낮춰보고 싶다.

산미가 부족하니 산뜻함도 약했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산미였다.

 

요거트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산뜻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산뜻한 맛이 약했다.

단맛은 있었지만 입맛을 깔끔하게 끊어주는 느낌이 부족했다.

그래서 먹다 보면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나는 다음 실험에서는 사과식초를 아주 조금 넣어보고 싶다.

 

식초 맛이 나게 넣으려는 것은 아니다.

산뜻한 맛이 필요해서다

아주 소량만 넣어 산미를 보태는 정도로 해보고 싶다.

 

요거트의 부드러움에 약한 산미가 더해지면,

지금보다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집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바로 먹는 쪽이 더 나았다

 

이번 실험을 해보니 집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냉동고에 오래 보관해두고 먹는 것보다,

만들고 어느 정도 얼었을 때 바로 먹는 쪽이 더 나았다.

냉동고에 오래 두면 얼음 결정이 커지고,

다시 꺼냈을 때 식감이 거칠어진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기대했는데 샤베트처럼 느껴진다면,

실패라기보다 집에서 만드는 방식의 한계일 수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기계 없이 만들 때는 더 그렇다.

 

그래서 다음 실험에서는 세 가지를 바꿔보고 싶다.

 

첫째, 요거트에 우유를 조금 섞어 묵직함을 줄여본다.

둘째, 사과식초를 아주 조금 넣어 산뜻함을 더해본다.

셋째, 냉동 중간에 더 자주 저어 얼음 결정을 줄여본다.

 

마무리

이번 집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내가 기대한 가벼운 아이스크림과는 조금 달랐다.

만들자마자는 괜찮았지만, 냉동고에 넣어두니 얼음 알갱이가 생기고

질감이 거칠어졌다. 또 우유를 넣지 않아 전체적으로 묵직했고,

산미가 부족해 산뜻함도 약했다.

 

그러나 집요거트를 아이스크림처럼 활용하려면

무엇을 조절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집요거트는 발효만 잘하면 끝나는 음식이 아니였고,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또 다른 실험이 시작되는 재료였다.

다음에는 우유와 아주 약한 산미를 더해,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한 집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