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릭요거트를 만들고 나면
노란 유청이 꽤 많이 남는다.
남은 유청을 보면서 늘 궁금했다.
이 물은 정말 버려야만 하는 걸까,
아니면 아직 발효할 힘이 남아 있을까
요거트를 만들고 빠져나온 유청에는
정말 아무 힘도 남아 있지 않을까?
요거트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나온 물이라면
그 안에도 발효와 관련된 무언가가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청을 버리지 않고
다시 우유에 넣어봤다.
버리려던 유청을 우유에 넣어봤다

이번 실험은 평소 요거트 만들기와 조금 달랐다.
새 발효유를 넣은 것도 아니고,
새 유산균 스타터를 넣은 것도 아니었다.
이전에 만든 요거트에서 빠져나온 유청을 다시 사용했다.
우유 500ml에 유청 500ml를 섞었다.
처음부터 절반이 유청인 상태였다
이게 정말 다시 요거트가 될까?
이미 빠져나온 유청인데 힘이 남아 있을까?
그냥 묽은 우유처럼 끝나는 건 아닐까?
처음에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발효가 끝난 뒤 처음 모습은 성공처럼 보이지 않았다.
단단한 요거트가 아니라,
덜 삶아진 계란 흰자처럼 풀어진 모습에 가까워서
처음 보면 실패처럼 보일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바로 버리지 않았다.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다 보면
처음 모습만 보고 실패라고 판단하기에는
아까운 경우가 많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냉장 시간을 길게 두고,유청을 오래 빼봤다

대신에 냉장 시간을 길게 두고
유청 빼는 시간도 길게 하니 결과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힘없이 풀어진 것 같던 요거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모였고,
결국 꾸덕한 요거트가 가능한 쪽으로 변했다.
그때 알게 되었다.
유청은 그냥 버리는 물이 아니었다
우유와 다시 만나면, 또 다시 발효를 시도할 수 있는재료였다
이것을 알고 나니
집요거트 만들기가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실패처럼 보여도 살릴 수 있고,
버리려던 유청도 다시 재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집요거트는 어렵기보다 재미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풀어져서 덜익은 계란 흰자 같던 요거트가
서서히 뭉치기 시작 했다
단단하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지 실패는 아니였다
집요거트는 처음 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됐다
유청 자체가 완성된 요거트는 아니지만,
우유와 다시 만나면서
다시 발효를 시도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유청으로 만든 요거트가
처음 요거트처럼 바로 단단하게 잡히는 것은 아니었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발효 힘이 약해질 수도 있고,
더 긴 냉장 시간과 유청 제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빠져나온 유청에도
우유와 다시 만나 발효를 시도할 힘이 남아 있었다.
이것을 알고 나니
집요거트 만들기가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실패처럼 보여도 살릴 수 있고,
버리려던 유청도 다시 재료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단단한 요거트처럼 잡히지는 않았지만,
우유와 다시 만났을 때 발효가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함께 보면 좋은 요거트 기록
아래 글들은 유청의 양, 색, 냉장 시간, 재발효 과정을 따로 기록한 내용이다.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 때 함께 보면 도움이 된다.
- 요거트 유청 재사용 발효했더니 덜 삶아진 계란 흰자처럼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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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 후 유청 제거와 바로 유청 제거, 식감 차이는 왜 생길까
- 유청이 맑게 빠진 날과 탁하게 빠진 날, 내가 본 차이
추가 설명
버리려던 요거트 유청을 우유에 다시 넣어 발효해본 기록입니다.
처음에는 덜 삶아진 계란 흰자처럼 풀어졌지만,
냉장 시간과 긴 유청 제거 후 꾸덕 요거트로 변한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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