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기록 3

집에서 만든 요거트는 왜 냉장고에서 한 번 더 달라질까

요거트를 만들다 보면 발효가 끝났다고 생각한 뒤에도 진행이 그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발효기에서 꺼냈을 때 본모습과 냉장고에 넣고 몇 시간이 지난 뒤의 느낌이 완전히 같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어떤 날은 발효 직후보다 냉장 후에 훨씬 더 차분하고 안정된 질감으로 느껴지고, 어떤 날은 처음에는 애매해 보였는데 냉장 뒤에 오히려 상태가 더 또렷해지기도 한다. 요거트를 여러 번 만들면서 나는 요거트가 발효가 끝나는 순간 바로 완성되는 음식이 아니라, 그 뒤 냉장고 안에서 한 번 더 정리되는 음식처럼 느껴졌다. 발효가 끝났다고 바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처음 요거트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발효 시간이 끝나고 표면이 어느 정도 잡히면 그걸로 결과가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흰 죽처럼 걸쭉한 요거트는 실패일까, 살릴 수 있을까

요거트를 집에서 만들다 보면 가끔 발효가 끝났는데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날이 있다. 표면은 아주 맑게 분리되지도 않았고, 순두부처럼 단단히 잡힌 느낌도 아니다.숟가락으로 떠보면 완전히 물처럼 흐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잘 된 요거트처럼 힘 있게 버티지도 않는다. 딱 표현하자면 흰 죽처럼 걸쭉한 상태에 가깝다.이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번엔 실패한 건가?” 하는 불안이다. 나도 그랬다. 발효 시간도 넉넉히 두었고 발효 후 식힘 시간도 2시간 이상 주었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순두부 같은 응고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기록을 통해 느낀 것은 이 상태를 너무 빨리 실패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 흰 죽처럼 걸쭉한 요거트는 완전히 망한 상태와는 다를 수 있고,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정리하면..

발효유 1병만 넣었더니 흰 쌀죽 같았지만, 10시간 뒤 결과는 달랐다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다 보면같은 우유를 쓰고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도어떤 날은 발효가 힘 있게 올라오고,어떤 날은 기대와 다른 모습이 나온다. 이번 실험에서 달라진 것은우유 1리터에 넣은 발효유 양이었다.이전에는 발효유를 2병 넣었었고,이번에는 130ml 한 병만 넣어보았다.처음에는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실제로는 발효 직후 모습부터 조금 달랐다.발효 시간은 충분했는데도 뭉침이 약했다 처음 부터 발효가 더디게 되었다 10시간이 지나도 응고 되는 느낌이 없고, 그저 걸죽하게 변하고 있었다겉으로 보기에는 발효가 된 것처럼 보여도숟가락으로 떠보면단단히 받쳐지는 느낌보다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걸쭉함이 먼저 느껴졌다 최종 15시간이 지나 더이상의 순두부느낌 은 안되는것 같아포기를 해야 했다..